여행은 순간이지만 그 순간의 기억들이 사람을 살아가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기억을 남기고자 여행지에는 꼭 일지를 챙겨서 다니며, 어딘가 앉을 수만 있으면 꼭 펼쳐두고 기록을 남깁니다. 시간, 날씨, 지금 이것을 적는 장소들. 디테일하게 적으면 적을 수록 언제 어느 순간 이것을 다시 펼쳐 봤을 때 그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죠.

그런 의미에서 꽤 많은 여행용 다이어리라 명명된 것들을 사용해 봤고, 노트들도 사용해 봤으나 좀처럼 마음에 드는 것을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2년부터 생각보관함 라인 미디움을 사용중이며, 지금 세 권째 구매 하여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라인 미디움으로 명명된 시리즈에서 추가적으로 와인 레드 제외 다른 색이 없어 절판 되나? 심히 불안하였으나 리뉴얼 된다고 하니 그쪽도 기대중입니다.

또한, 무척이나 잘 쓰고 있으니 없는 솜씨나마 몇 자 사용 후기를 남기고자 합니다.

일지에서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1. 충분한 줄간격.

언제 어디에서 이것을 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줄 마저 없으면 글씨가 엉망진창이 되어 더 알아보기 힘듭니다.

달리는 자동차나 지하철, 기차, 심지어 서서 창에 기대 써본 적도 있는데 줄이 없거나 모눈이면 글씨를 알아보게 쓰기 참 힘들더군요.

2. 잉크 흡수성.

종종 종이질이 사용하는 펜과 잘 안맞으면 잉크를 튕겨내 번지거나, 흡수는 하나 번지거나, 마르는데 오래 걸리거나, 반대편에 비치거나 하는 일이 많습니다.

여행지에선 작성 도중 관두고 일어 서야 할 때도 많은데 그런 와중에 저런 종이질로 인한 문장의 뭉개짐이 벌어지면 그저 슬플 뿐이죠.

생각보관함은 적당한 잉크 흡수성 덕분에 지금까지 문장이 뭉개진 일은 없습니다.

3. 내구성

쓸 당시에는 멀쩡해도 몇 년 뒤 열어 봤더니 번져 있거나 종이가 창호지 만도 못한 풍화 상태가 되어 있거나 하는 끔찍한 일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재본에 쓰인 접착제의 질이 떨어지면 몇년 안에 버석버석하게 노트 전체서 떨어지는 사태도 벌어지더군요.

생각보관함은 아직 그런 종류의 사건은 없으며, 꽤 험하게 쓰는 편인데도 튼튼하게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4. 구성

여행지에서 표, 가게의 명함, 스티커 등은 여행이 끝난 후 모아두기도 힘들고 분실 되기도 쉬우며, 감흥이 떨어지고 피곤해진 어느날 무더기로 버려지기 쉽습니다.

그렇기에 가급적이면 일지 한쪽에 해당 지류(紙類)를 붙여 놓는 편입니다.

간격이 충분하기에 종이류로 꾸미기를 하기도 적당하며, 앞쪽에 가벼운 빈공간이 있어 글을 썼을 때 너무 답답해 보이는 것을 피할 수 있으며, 중간에 누락한 부분이 있다면 해당 공간에 짧게라도 메모를 남길수 있어서 무척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앞에 있는 작은 공간을 무척 좋아하는 편입니다.

5. 크기

여행용 작은 가방에도 쏙 들어가며, 표지가 튼튼하여 어지간한 상황에서 오염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지금도 생각보관함 라인 미디움을 사용하고 있으며, 조만간 있을 장거리 여행의 기록에서 사용할 계획입니다.

제가 가는 다양한 곳을 계속 함께해주길 바라며, 여행용 일지를 고민하신다면 해당 노트를 구매해보심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